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일자리부터 연애, 결혼, 출산 포기 등 소위 ‘N포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의 어려움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충남지역 청년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10명 중 7명은 올해 노동시장 전망을 어둡다고 답했다.

최근 충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5%가 ‘올해 청년 노동시장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청년 노동시장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 때문에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61.4%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충남지역 청년들이 바라보는 현실은 불투명하며 매우 부정적이다. 그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지면 부채 증가 등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으므로 청년들의 안정적인 취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취업도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 결국 정착을 못하고 떠나게 될 것이며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행정안전부 ‘2021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 공모에 공주시와 청양군이 각각 선정,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은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에게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과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특히 지방 청년들의 유출 방지 및 도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인구감소 지역에 활력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공모사업에 선정됐던 ‘서천 삶기술학교’(대표 김정혁)는 전국 청년마을의 선도모델로서 156명의 프로그램 참여자와 58명의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44개 청년단체가 응모했으며, 1차 서면심사에서 34개 팀이 선정되고 현장실사와 발표심사를 통해 최종 공주, 청양 2곳을 포함해 12개 팀이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됐다.

도는 공모 선정을 위해 도내 9개시군 14개 신청단체 중 1차 서면심사에 통과한 5개 시군 청년단체를 대상으로 전문가 자문을 지원하고, 지역단체와 주민 등 시군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청년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정책이 가장 시급하다. 실제로 충남연구원 조사 결과 청년 노동시장 문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3.3%가 불안정 고용(비정규직 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으로 부족한 일자리 수(22.7%), 지역인재의 수도권 이탈(15.8%), 제조업(생산직) 중심의 일자리(13.3%)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자·기업·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형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3.6%로 매우 높았다. 이 같은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는 고용안정이 26.4%로 가장 높았고 지역인재 채용 25.5%, 주거지원 15.2%, 자산형성 지원 15.2%였다. 청년들은 사무직과 공무원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을 희망한다는 응답률은 32.7%로 가장 높았고 공무원이 25.2%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현재 충남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 촉진 조례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일자리부터 복지, 주거, 교육 등 제반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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