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충남에는 세계로 수출하는 기업은 많지만 무역항 절대 부족으로 항만 관련 국가재정사업은 물론, 해양수산, 세관, 검역 등 모든 국가 행정사무가 경기도 평택에 편중해 있다.

충남은 물론 인근 대전, 세종 등 충청권 GRDP가 12.5% 차지하고 있고, 충남은 전국 4위인데도 항만다운 항만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물류를 수송할 수 있는 철도건설이 핵심으로 보인다. 특히 대산항 인입철도는 서산 대산항에서 당진 석문산단까지 17.3km(단선)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 4월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추가검토 사업’에 포함됐었다.

대산항 인입철도는 제2차,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된 바 있다. 이 철도가 건설되면 인근 장항선, 서해선 등과 연결, 전국 물동량 수송이 가능해져 기업 경쟁력 향상과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실제로 대산항은 전국 무역항 중 화물처리 6위, 유류화물 3위로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63%(7만→12만TEU)나 증가하는 등 중부권 대표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이자 70여 개 기업이 입주한 대산공단의 육상 교통수단은 국도가 유일해 물류수송비 증가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체 교통수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처럼 교통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매년 5조원 이상의 국세를 납부하면서 국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가산단이 아니란 이유로 기간시설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42km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철도 인프라가 없어서 시내를 관통하는 대형 화물차 등으로 교통이 혼잡하고 연간 140여 건의 교통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위험물운송 사고로 인해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 환경오염과 시민의 건강이 무방비에 노출되고 있어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대산공단협의회는 상반기 고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뜻을 모아 정부에 건의했다. 이 협의회는 현대오일뱅크(주)를 비롯한 대산공단 24개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대산공단 기업들은 인입철도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인입철도가 계속 늦어지면 대산항과 대산공단은 국가철도망이 미치지 않는 낙오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미 합덕-당진석문산단까지 인입철도 건설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그 단선 지선을 대산항까지 연장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꼭 필요한 대산항 인입철도 구간이 추가 검토 사업에 포함된 지 10년이나 지났다. 오는 6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신규사업’으로 반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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