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지난해 충남도내 수산식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했다. 10년 후에는 연간 수산식품 수출액 3억 달러 이상의 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업계에도 양극화가 극심하다. 거대한 규모를 갖춘 수산업자와 영세한 어민들 사이의 수익 차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 천수만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 3만 5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천수만은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해양수산부가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 곳으로, 충청남도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수온이 급상승해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기온으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도 늘어가고 있지만 어업현장에서 말하는 영세어민들의 걱정은 더욱 많다.

특히, 충남도내에는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공업체가 많지 않다. 이에 원물 공급 중심의 산지 위판을 하거나 타 시도의 대규모 가공공장을 이용하는 등 수산물 부가가치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어민들은 명품 수산물로 고부가가치 창출, 수출 다각화를 이루고 지역 수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왔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최근 도청에서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도내 수산물 식품 가공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수산식품 클러스터란 수산식품산업 관련 기업, 연구소, 대학, 기업 지원시설을 일정 지역에 집중시켜 상호 연계를 통한 상승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형성한 집합체를 말한다.

도는 간편 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소비 흐름에 맞춰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올해 추경 예산으로 1억 5000만 원을 긴급 확보, 올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해 최종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 생산·가공시설 첨단화 등 미래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지역 환경에 맞춘 세부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자 추진한다. 또 해썹(HACCP) 등 국제 수준의 엄격한 품질·위생·규격 관리를 지원하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판매 단계에서 불이익이 심하다고 말한다. 특히 충남지역 어민들이 수산물을 판매할 때 가락시장 경매시장 등 기득권을 통해 판매하면 거래가 헐값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에 지역 영세어민의 이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도에서 운영하는 직판매장을 조성하는 등 방안을 강구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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