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경찰서 대천파출소 순경 박정욱

 본인은 보령경찰서에 정식 발령 받은지 3개월이 조금 넘은 신임경찰관이다. 대도시에서 살다가 와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중의 하나인 대천해수욕장과 머드팩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제 2의 인생을 살려고 하니 들뜬 마음도 한가득이다.

대도시학생들이나 이곳의 학생들이나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는건 똑같다. 근무복을 입고 순찰을 돌때면 아이들이 먼저 인사를 건네오는 일이 많아흐뭇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경찰관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해지고 그들의 웃는 얼굴을 지켜주고 싶다.

반면 웃는 아이들의 이면에 있는 학교폭력은 4대악의 하나로 사회의 큰 문제이며 심각성을 모르고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으로 학교폭력을 당한 시기는 초등학교때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교폭력의 인지 및 피해의 저연령화가 되고 있어 심각함을 알 수가 있다.

학교폭력은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하지만 피해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부모와 교사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고 가해학생은 이런 심리를 이용하여 더 괴롭히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아이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피해 징후를 체크하여 먼저 알아채는 방법으로 캐치하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피해 징후에는 신체적·물질적 손상, 다른 학생들의 부정적 반응, 등교거부, 성적 저하, 집중력 저하, 잠을 지나치게 자거나 부족하게 자는 등, 불안, 신경질적인 태도, 무기력, 우울감등이 있는데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 부모는 관심을 갖고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여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하겠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또는 목격 이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실효성있는 교육이 필요하며, 전달식의 강당강의가 아닌 실질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급식 강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같은 교실, 같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의 역할도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지만 친구의 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학교폭력의 대상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인한 개인화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모른 척 하는 것 또한 제2의 학교폭력임을 교육하고 목격학생에 대해 보호 할 수 있는 안전조치 또한 필요하며 무엇보다 학교폭력에 있어 최일선에 있는 아이들이 옆에 있는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유롭게 도움을 줄 수 있게끔 학교·학급 문화를 바꿔나가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기존의 쉬쉬하는 관행의 틀을 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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