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산업단지는 오래된 공장이 밀집되어 있어 안전사고나 화재 발생 시 대형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충남도내 전체 농공단지 중 60% 이상이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농공단지로 분류되는 데다, 이중 70% 이상은 30년은 훌쩍 넘기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근 6년간 노후 산업단지에서 중대사고로 사상자가 226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산단 연혁별 중대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2017년부터 2022년 2월 현재까지 최근 6년간 공단이 관리하는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화재사고·화학사고·폭발사고 등의 중대사고가 126건 발생했다. 이 중 조성된 지 20년 넘은 노후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중대사고가 123건(97.6%)이었다.

최근 6년간 중대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30명으로 20년 이상 노후 산업단지 사상자가 226명(98.3%)을 차지했으며 사망자는 99명(43.8%), 부상자는 127명이었다.

노후화가 더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산업단지로 범위를 좁히면 사상자는 165명으로, 전체 중대사고 사상자의 71.7%를 차지하는데 사망자도 66명으로 전체 중대사고 사망자(102명)의 64.7%였다.

이와 관련 충남도가 1조원 규모의 정부 '산업단지 대개조' 공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산단 대개조는 착공 20년 이상 노후 거점 산단 및 연계 산단에 대해 부처별 예산 등을 종합 지원하는 것으로 산단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혁신, 입지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추진된다.

충남의 산단 대개조는 '탄소중립 기반 융합형 미래차 소부장 글로벌 허브 구축'을 비전으로 천안 제3산단(거점 산단)을 비롯해 인주 일반산단과 아산테크노밸리일반산단(연계 산단),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연계 지역) 등이다.

주력 산업은 친환경 자동차 부품으로 연게 산업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다. 사업 목표는 △미래차 소부장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3대 주력산업 미래형 고부가 산업 전환 기반 구축 △산단 인력 공급 안정화 △스마트 안전 산단 구축 등이며 이를 위해 도는 △스마트 산단 제조 혁신 기반 구축 △혁신 데이터 구축 △탄소중립 대응 미래차 융합 산업 대전환 사업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축 등 30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융합형 미래차 소부장 글로벌 기업 100개 육성 △충남 거점-연계 산단 입주 기업 친환경 에너지 전환율 20% 증가 △미래 신산업 창업 기업 100개 등을 달성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25년까지 3년 간 국비 5021억 원 등 모두 9469억 원이 투입된다. 3년 동안 정부 각 부처가 집중 투자하는 이번 산단 대개조 공모 선정에 따라 노후화된 산단 문제 해결과 제조업 경쟁력 제고 등이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산단 대개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산단 대개조 프로그램이 일부 업종이나 지역에만 국한되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현재 도내 농공단지는 총 93개소로 전국(475개소)에서 가장 많은데 도내 전체 농공단지 중 62.3%인 58개소가 조성된 지 20년을 넘긴 노후 농공단지이기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형평성을 맞춰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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