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 왔으나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 ‘맥 빠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당권주자들의 무게감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당대회라면 ‘당의 갈등을 봉합하는 화합의 방향 제시’, 당의 혁신과 비전 제시’, ‘보수의 가치에 기반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성장과 안보중심의 새로운 방향 제시’등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거대 담론의 장이 되어야 함에도 그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습니다. 후보들이 혁신전대를 주장하지만 보수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당을 앞으로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이를 통해 정권을 어떻게 재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없습니다.

심지어 일부 후보는 입으로만 혁신을 내세우고 ‘계파 타령’을 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 참패 책임론’,‘후보 단일화’등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후진적, 계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출마를 선언했던 모 후보는 대표가 돼서 가장 먼저 할 일이 “당 대표실의 소파를 치우고 작업용 탁자와 의자를 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뭣이 중한지 모르는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 대표 후보들께서는 21세기 한국사회에서 보수정당이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 길을 위해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국회와 정당, 정치권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 등 근본적인 혁신 플랜을 제시해 주십시오.

돌이켜보면 오늘 날 우리 당의 당내 갈등과,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서청원 의원이 경쟁하던 시점부터 잉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당시 전당대회가 당의 새로운 비전, 보수 가치의 재정립 없이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등 지금 전대를 앞두고 이뤄지는 행태와 다름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20대 총선의 패배를 두고 당내에서 여러 분석이 있습니다.

▲계파갈등으로 오만했다. ▲공천 실패다. ▲국민과 소통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정책과 전략 부재다. 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이 여러 가지 패인에 앞서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보수혁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수 혁신 전대를 주장하는 것도 우리가 몸담고 있는 새누리당의 운명이, 보수정당의 운명이 정말로 풍전등화이기 때문입니다. 낡은 보수를 과감하게 버리고 진보가 주장하는 가치라도 국가와 국민에게 절실하다면 포용하는 보수혁신이 필요합니다.

혁신하지 않고 변화를 외면하는 새누리당이라면 차기 대선에서도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 나선 대표 후보자들께서는 보수 혁신 플랜을 제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 새누리당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당대회, 개혁과 변화를 꿈꾸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당 대표 후보자들께서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2016년 8월 2일

국회의원 김태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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