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바가지 요금을 방지하기 위해선 지자체가 행사 기획단계부터 상품 가격 등을 면밀히 검토·책정 할 필요가 있다.

축제장이나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 상술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과 인식은 지속가능성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한다. 지자체가 행사 기획 단계부터 상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품 선정, 가격 책정 등 모든 과정을 검토·확인하고 사전에 정비해야 축제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7∼9일 열린 제3회 금산삼계탕축제에서 고질적인 바가지요금과 음식의 품질 저하를 키오스크(무인 판매 시스템)와 사전 품평회로 해결해 방문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축제에는 모두 5만9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전에 확보한 닭 1만 마리와 인삼 2만 뿌리(1만5000kg)가 모두 소진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여름철 대표 ‘보양 축제’로 기획된 이번 축제에서 금산축제관광재단은 축제장에서 선보일 10개 읍면과 단체의 삼계탕에 대한 전문가 품평회를 사전에 열었다. 축제 기간에 판매할 삼계탕의 품질과 맛, 가격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재단 측은 주재료인 닭과 인삼의 크기와 품질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격도 1만3000원으로 통일했다. 여름철 닭의 소비 증가로 인한 가격 인상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하림 측과 협약을 맺었다. 인삼은 온전한 1개 이상을 사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음식의 완성도를 높였다.

모둠인삼야채튀김과 해물인삼파전, 인삼도토리묵, 인삼제육볶음 등과 같은 부메뉴도 전부 1만 원으로 통일했다. 인삼막걸리와 소주, 맥주는 모두 3000원, 음료수는 1000원으로 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부스마다 닭과 인삼의 크기가 달랐지만 올해에는 군에서 닭과 인삼을 일괄 구입해 판매 부스에 공급하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 음식의 질은 한충 높여 여름철 국내 대표 축제로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충남 서해안 32개 해수욕장들이 순차적으로 개장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바가지요금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가격이 착한 축제라는 좋은 후기를 얻기 위해 엄청 고민하고 있는데 축제 콘텐츠보다도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이 같은 바가지 요금 논란을 의식한 충청권 일부 지자체는 물가 특별관리팀을 꾸리는 등 상술 근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보령은 바가지 관리·감독을 위해 물가 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상인들에겐 생선회 등 수산물 가격을 비성수기 때와 비슷하게 맞춰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태안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물가안정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물가동향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 또 가격표시제 실천을 유도하고, 태안군소비자보호센터, 상인회 등과 힘을 합쳐 현장중심 물가 단속·계도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바가지 상술에 화난 관광객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현장을 매일 점검해서 성수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등 바가지요금이 예상되는 주요 품목에 대해 집중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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